토요일 9일 아침 6시에 모이라는 사전 특명을 받고 아침 일찍 출발하여
후곡으로 가던 중 아니! 일찍 오라던 양반이 기상도 하지 않은 것을 알고
시간이 남아 부론에 들러보니
비가 온 이후라 물색이 많이 흐려서 그런지 꾼으로 붐비던 부론에
입수한 조사가 한명도 없다.
나 혼자 라면 올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부론에 바로 입수했겠지만
오늘은 자기 자본인 깻묵을 챙기지 못하고 외채에 시달려 어쩔수 없이 후곡으로 가야 한다.
푸르른 주변과 달리 흐린 물색과 대비되는 부론 아래 여울을 보고는
다시 후곡을 향해 방향을 돌린다.
여름이 한가운데 있음을 알려주는 옥수수의 수염은 색을 더 짙게 만들어 가고 있고
이곳의 특산물 복숭아도 덩치를 좀 더 키우며 출하를 앞두고 있다.
이른 시간이라 최애 여울 강천에도 입수한 분이 한분도 없다.
오늘 좋은 여울 여러 곳 놓치고 간다.
깻묵을 공수한 친구가 오지 않아 오랜만에 너른들 여울 바라보니
부지런한 조사분이 홀로 입수해 있다.
후곡의 여울에는 이미 3분이 입수했다.
깻묵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리는 동안 더위를 피해 이른 아침부터
복숭아 병충해를 방지하고자 농약을 뿌리는 농장주를 한참 바라본다.
내가 도착하고 한 시간 반이 지나서야 깻묵을 가지고 나타난 친구
점점 군기가 빠져가는 게 보인다.
그래도 이런 전경을 보면 마음이 푸근해지니 남한강이 마음의 평안함을 주기는 주나 보다.
천천히 입수해 안쪽으로 자리를 잡고 시작을 하는데
일찍 오신 안쪽의 깻부 께서 썰망 앞에서 입질을 한다고 썰망을 깔아보라고 권하신다.
물색이 흐려 물안은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임에도 썰망앞에서 입질을 한다니
반신 반의 하며 나도 썰망을 깔아본다.
제일 늦게 온 친구가 제일 먼저 낚는다는 징크스가 오늘도 깨지지 않는다.
안쪽의 조사님이 하는 말을 들었는지 평소와 달리
썰망을 깔고 시작한 베가가 썰망 깔고 첫 시침에서 바로 입질을 받았다.
오늘 대박의 조짐이 보이는 순간이다.
늦게 와서 인사도 없더니 시작은 제일 먼저
약 50여 분 후 큰 입질을 받고 40여 미터 치고 나간 채비를 세우고자
우측으로 나간 원재는 그만 한참을 버티다
수초에 채비가 걸리면서 채비가 터져 버린다.
날은 흐려서 어쩌다 부슬부슬 비가 오기도 했는데
오히려 기온이 오르면서 물안개가 서서히 퍼진다.
입질도 없고 무료하던 차
나는 가을에나 볼 수 있었던
후곡의 물안개를 조금 찍어 본다.
소리 켜 보시고 물소리와 함께 즐겨보시길
안쪽에서 입질이 없어 바깥쪽으로 나와 얕은 여울을 공략하고 있던 중
9시경이 되어서야 20미터 지점에서 첫 입질을 받았다.
오늘 이 녀석 놓치면 또 꽝을 기록할 거 같아 신중을 기해 랜딩 성공
내가 한수 올리자 다시 집중하는 두 친구
10시경이 되어서야
원재가 사 온 해장국에 아점을 하며
우연히 조우한 쌍둥이 아빠 , 화창님과 함께
두어 시간 동안이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낚시 얘기 삼매경에 빠졌다.
그리고는 오후에 드디어 원재가 한 녀석을 걸었다.
오늘 입질은 서너 번 받아 입질은 장원인데
결국 낚은 녀석이 없어 그런지
즐기기보다는 랜딩이 엄청 신중해 보인다.
드디어 한 녀석 잡았다.
물안개도 걷히고 살짝 해님이 얼굴을 보였다 들어갔다는 했지만
베가는 그동안 2 녀석을 더 낚았지만
나머지 둘에게는 입질만 있고 물지를 않았다.
오늘 후곡의 교훈은 前內後外
오전에는 안쪽에서 입질이 좋았고 오후에는 바깥쪽이 좋은 편
결국 3시경 두 젊은이를 놔둔 체 나는 먼저 나왔다.
일요일 이른 아침
더위를 피해 운동을 해본다.
한 갑자가 넘어서야 깨닫는 것이 있다.
젊음이라는 가면에 가려진 젊은 날의 실수를
신체는 영원히 자신을 유지하지 못한다.
이제는 나아지기보다는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더 늦어지기 전에 나쁜 습관과 행동을 교정해야 한다.
초복이 다음 주 이때쯤이면 어르신들 모시고 복 맞이를 한다.
백숙은 물론 찹쌀로 만들어낸 닭죽과 세가지의 김치 반찬까지 완벽히 맛있는집
이곳도 결국 낚시와 더불어 한탄강 지류의 한쪽에 있는 맛집
보통은 기둥처럼 세워진 주상절리를 한탄강에서 많이 봐왔겠지만
이곳은 가로로 용암이 굳어진 판상절리
식당의 상호를 올려 본다.
식감이 좋은 토종닭 백숙을 맛보려면 한번 가보시길
예약은 필수 여름 성수기에는 자리를 찾을수 없는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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