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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22년

2224 - 크나큰 축복이 겹쳤다. / 목계여울

by *로빈* 2022. 10. 24.

아쉬운 마음에 평견도 다녀온 이후 또다시 맞은 주말 토요일
매번 후곡에서만 모여 이번에는 다른곳으로 가야 할 생각으로
아침 잠이 적어진 노년의 선배가 제일 먼저 먼길을 달려왔다.
엊그제 같은 장소 조금만 더 가면 목계로 향하는 길

군사훈련으로 인하여 통제가 될지 몰라 같이 동행한 후배에게 우선 여주 휴게소에서 쉬고 있으라고 하고
먼저 목계 아랫 여울로 들어 가보니 탱크가 드나들었는지 목계로 들어가는 길은 너비는 넓어져 좋은데

탱크가 회전하거나 기동한 자리는 suv 차량임에도 바닥이 계속해서 긁힌다. 천천히 천천히 입장해보니

우려와 달리 수장대가 하나 박혀 있고 입수한 조사는 한분도 없다. 모두 이곳으로 집결하라우! 바로 통신을 날린다.

늦가을의 안개속에 가려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어렵다. 바닥 또한 이끼가 끼어 엄청나게 미끄럽다.

위를 보아도 아래를 보아도 아직은 오리무중 100톤대의 물살이지만 조금만 들어가도 약간 버겁다.

먼저 꼽힌 수장대가 평소 서는 자리보다 한참 위에 꽂혀 있어 물살이 상당히 세다.
30여분 시침을 해 봤지만 입질이 없다.
선배님께 양해를 구하기로 하고 원래 들어가던 자리로 옮겨 본다.

조금내려와 설망을 내리고 첫 시침에 바로
한 녀석이 반겨준다.

오늘도 엊그제 여우섬의 복사판이 되기를 기대하며 한껏 고무되기 시작했다.

건너편 여울가의 밭을 쳐다 보아도 아직은 해는 커녕 둑방도 보이 지를 않는다.
시계가 30미터도 안되는 것 같다.

그러나 15분 정도 후 두 번째 녀석이 다시 화답을 해준다. 혼자 이기에 설망낚시를 시도했는데
다행히 예상대로 설망 앞에서 바로바로 물어준다.

또다시 10여 분 후 세 번째 녀석이 화답 이것으로서 오늘 일당은 긑났다.
늦가을이 되어서야 누치들의 식탐이 좋아졌는지 설망앞에서 입질을 해주니 나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기분 좋다.

서서히 둑방이 보이기 시작할 시점

어제부터 이곳에서 지내시며 수장대를 꽂아 놓았던 주인공이 들어오신다.

그리고는 실력이 녹슬지를 않은 것을 바로 보여 주신다. 여울의 신사 구구리 선배님

여울가에서 자주 뵈었지만 직접 사진을 찍어 드린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표정은 무덤덤한 상태
그날의 기록을 유튜브로 올리셔서 첨부해본다.
"주유천하"  좋아요! 구독은 필수
https://youtu.be/W2-LcQHC8c4

드디어 햇살이 살짝 비치더니 건너편 둑방이 보인다. 간간히 돌 무너지는 소리가 나서 탱크가 다니나 했는데
포클레인이 들어와 둑방의 나무를 모조리 제거하고 있다.
어떤 목적으로 둑방의 사계 청소를 하는지 궁금하다.

목계대교도 서서히 자태를 드러내고

저 아래 목계교도 모습을 드러낼 즈음

질 좋은 깻묵을 싸들고 느지막이 나타난 이분이 맨 안쪽 여울로 들어가더니 이내 입질을 받아낸다.
그런데 어찌나 녀석들이 힘을 써 대는지 잠깐새 견지대를 놓치고는 얼른 움켜 잡는다.

지난번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후곡에서의 꽝을 이곳에서 되갚는 원재 아빠

회사 야유회를 갔던 베가는 2시간 30분을 달려 이곳으로 제일 늦게 도착했다.
그러고는 지난밤 숙취가 있는지 평소와 달리 여린 물살에서 극 소추 하나 달고 30미터를 흘리더니
견지 황제답게 바로 입질을 받아낸다.

지난밤의 피곤을 싹 날려 버리는 누치 녀석들이 이렇게 즐거움을 주니 안 올 수가 없었나 보다.

이제 돌어항에 모두 6수가 입장해 있다. 서서히 쌓여 가는 누치 오늘 판한번 갈아 낼지 기대감이 크다.

일부러 원으로 표시해 봤다. 두 번째 입질을 받은 원재의 설장이 한없이 풀려 나가더니
결국은 원안의 저 아래까지 녀석을 따라 내려간다.
결국 200여 미터를 따라 내려가 교통사고 난 누치를 기어코 잡아낸다.
원재는 안쪽의 가장 센 물살에서 오늘 총 6수를 올렸는데 6수 모두가 훌치기낚시처럼
입이 아닌 지느러미, 뱃살 입 주변 등등 모두가 교통사고로 낚아 냈다.
이것도 진기록으로 기록될 것 같다.
그러고는 두 손 받쳐 가지고 온 녀석이 7 자라고 호들갑을 떤다. 실제 재어보니 7자에서 조금 부족
교통사고 전문 처리반이 된 원재 손맛 하나는 끝내 줬을 듯

그사이 두 분의 조사님들이 더 왔다.

새벽타임 홀로 있을 때는 입질이 금방 금방 들어오더니 조사들이 늘어나고 먹거리가 여기저기 생기니
입질은 오히려 현격히 줄어든다.
그사이 베가는 두 번째 녀석을 올렸는데 그 녀석이 7자 란다. 이제는 7자도 별 감흥이 없는 베가

두 번째로 일찍 왔지만 깻묵 독립이 되지 않아 원재가 오기만을 한 시간여 기다리다 입수한 미산이
드디어 입질을 받아 냈다. 하지만 코앞에서 얼굴만 확인해주고는 녀석이 다시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점심때 먹은 개성 손만둣국이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는데 다음에는 즐거움에 이은 기쁨까지 맛보기를 기원해본다.

오전 3수를 만족하고 조사들이 늘었더라도 설망낚시를 고수했지만 입질이 없었다.
띄움 낚시도 잠깐 했지만 역시 확신이 적어서인지 이내 설망을 다시 깔고 시작했다.
점심을 먹고 다시 입수하고 4번째 녀석을 낚고 5번째 녀석이 역시나 설망앞에서 입질을 했는데
바로 물 위로 튀어 올라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다.
녀석과 한참을 실랑이 중에 베가가 나와 마침 사진을 찍어준다.
웬만해서는 휘어지지 않는 강대의 견지대를 휘게하는 엄청난 파워에 팔과 손이 저려온다.

오랜 시간 밀당 끝에 드디어 얼굴을 드러낸 녀석
가까이 왔을 때는 잉어처럼 보이더니
얼굴이 드러나며 입술을 내미는 순간 입에 주먹 하나 들어갈 정도의 크기에 다시 가슴이 설렌다.

일단 들어서 인증숏을 찍는 순간 7자가 확실하다는 확신이 든다. 지난번 조정지에 이어 또다시 7자?

이것이야 말로 찐 7자 내가 말하는 양 7자 양 꼬리가 모두 7자가 넘는 진정한 7자 약간의 오차가 있겠지만
72센티가 넘는 어마 무시한 녀석 올해 7자만 두마리째 그것도 72 센티 뭔가 라임이 맞는 듯

여울에는 이제 우리만 남았다. 건너편 여울에도 한 분의 조사가 입수해 있다.

만날 때마다 일행 중 유일하게 누치 7자를 낚아 본 적이 없어 베가에게 놀림받던 원재는
아까 두 번째 녀석을 낚을 때도 7자의 기대감에 그 먼 곳까지 내려가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았는데
이번에 낚은 녀석은 뭔가 크기 자체가 남다르다.

팡파르를 울려라! 드디어 원재도 오늘 7자 조사 등극. 축하합니다.! 이제 놀림감은 없어진 듯
이분의 특징은 아주 센 물살의 여울에서 핸드폰 보거나 전자 담배 피우거나 하면서
느릿느릿한 챔질로 20미터 이상에서 낚는 특징을 가진분이다.
7자 턱 내라고 했으니 다음번 만남이 기대된다.
이로서 오늘은 4명의 조사 중 3명이 7자를 낚는 신기원으로 기록되는 날이다.

오늘은 목연님도 만난 날이기도 하다.
조행을 마무리하고 조정지로 올라가 카페 공출에 참여 중인 목연님을 만나
목연 카페 견지 챔피언에게 특별히 시상하는 아트 멀티 견지대를 받아왔다.
잉어 견지에 적합토록 빗살을 25개로 만들어 줄감기가 용이하고 강도는 중대 정도로 탄력을 받도록
특수 제작한 견지대이다. 베가는 피곤함을 못 이기고 먼저 올라가 내가 대신 전달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번 목연님이 선물을 해준 초콜릿대를 나의 부주의로 빗살이 부러져 목연님께 as를 요청했더니
아예 내 스타일에 맞춰 견지대를 새로 제작해 주셨다. 일명 아트 패턴대 강도를 아주 강한 강대로 맞춰
휨새가 거의 없고 중간대에 푸른색으로 패턴을 넣어 꼭지를 보지 않으면 아주 특이한 견지대로 생각될 만큼
미려한 작품이다. 다시 한번 목연님의 선물에 감사를 드린다.

오늘 조과는 모두 6수 모든 녀석을 설망앞에서 낚았다.
입질 거리는 3-8미터 이내
가까운 설망에서 누치 입질을 받으면 모두가 입술에 바늘이 꽂힌다.
오전은 혼자이기에 설망앞에서 낚이려니 했는데
오후 다수의 조사가 있음에도 설망앞에서 입질을 해준다.
적당한 물살과 좋은 깻묵이면 계속 설망낚시를 해도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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