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견지낚시/2023년

2301- 23년 시즌 on 또다른 행복의 시작

by *로빈* 2023. 4. 17.

이미 지난주에 때가 이른 것을 알면서도 
몇 년 전부터 개인 시조는 이곳 여울에서 시작했다.

날씨는 좋았으나 기온도 차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 첫 출조는 으레히 그렇듯 
입질 한번 없이 꽝으로 끝나버렸다.

102년 만에 벚꽃이 때 이르게 피어 4월 초에 이미 벚꽃이 피었다 떨어지고
산에는 박태기꽃 양지꽃 흰털제비꽃 귀룽나무꽃이 모두 피었다.

겨우내 손님하나 없던 캠핑장에도 캠핑객으로 꽉 차있다.

실제 출조로는 두번째 또다시 도전 마포교를 희망을 품고 지난다.

하지만 오늘은 지난주와 달리 미세먼지도 심하고 황사 또한 최악인 상황
게다가 날씨 마저 흐리다.

출입이 금지된 마포 강가는 텅 비어 있다.
황사로 인하여 풍경이 희미하게 나온다.

이곳은 이제 캠핑 차량등이 출입하지 못하게 둑을 쌓아 막아놨다.
덕분에 좀 걸어야 하지만 호젓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저 여울 있는 곳까지 700여 미터를 걸어야 한다.

하지만 이곳에도 개구멍을 찾아 들어온 대포꾼도 있고

캠핑객도 있다. 막아놓은 이유는 분명하다
야영하면 300만원의 과태료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말기를

나보다 30분 먼저 입수한 베가
지난번의 꽝을 만회하겠다는 의지가 그의 뒷모습에서 느껴진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현실은 수량은 지난주 보다 더욱 늘어
포인트까지 들어가기는 더더욱 어려운 상태

나가기가 어려워 일단 바깥쪽에 수장대를 박고 시작해 본다.

입수한 지 두 시간이 지났건만 입질조차 없다.
가지고 들어 온 것은 물한병이 전부 덕분에 쉴 틈 없이 오로지 낚시에만 전념

4시간 반 만에 한 마리 만을 외치던 베가가 드디어 입질을 받았다.
처음에는 순순히 딸려와 5자 정도의 작은 녀석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힘을 쓰기 시작한다.
이제는 조사가 잉어에게  끌려가는 판국

짧지만 동영상으로 남겨 본다.
예전에는 베가가 나의 랜딩을 찍었지만 이제는 반대 상황이 되었다.

신중을 기하며 절절매는 랜딩 천하의 베가가 얼마나 큰 녀석이길래 이럴까?

가까이 왔을 때부터 대물임을 알아차렸지만 일단 견지대를 대어 보니 7자가 확실하다.

74센티의 암놈이다. 산란을 앞둔 시점이라 체형이 엄청나게 커져 있다.

여울을 배경으로 한컷 올해 자신의 사진 1호다.
결국 이 한 마리가 버저비터가 되어 5시간 만에 입질 한번 못 받고 나는 올해 두 번째 꽝을 했다.

집에 일찍 돌아와 나는 또 뒷산을 오르며 운동을 한다.
이제 완전한 신록이다 입하가 3주나 남았음에도 산림은 이미 여름이다.

칸트가 말했던가 행복은 개인적은 욕구 충족과는 관련이 없고
윤리적 가치에 대한 의식적인 선택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내가 하고 싶은 조행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더 오랫동안 즐기기 위해 운동을 할 수 있는 것이
더 큰 행복이다.
운동 중 발견한 딸기꽃 야생의 산에서도 딸기를 맛볼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견지낚시 > 2023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06 - 상흔 (傷痕)  (13) 2023.09.11
2305 - 0과 1의 의미  (8) 2023.06.19
2304- 모델이 필요했다.  (1) 2023.06.05
2303 - 큰거 하나 온다.  (4) 2023.05.22
2302 - 너는 잉어 나는 누치 / 마포여울  (8) 2023.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