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랜만의 문화생활로 집 근처에서 전시 중인
한국 근현대 미술전을 관람 하고 왔다.
아마도 국내 화가중 가장 유명한 이중섭 작가의 황소
관람 작품중 나에게 가장 눈길이 끌린 작품은
화가의 자화상의 주인공 인 이분의 작품중
이쾌대 화가의 "해방고지" 라는 작품이었다.
도슨트의 설명까지 곁들여 들으니 작품의 해석이 더 마음에 와 닿았다.
마음의 양식을 쌓았으니 이제는 행동의 기쁨을 맛볼 차례
뒷 동산 소나무가 벌써 자손을 늘리려 준비를 하고 있다.
노오란 가루가 조금 있으면 온 사방에 흩날릴것이 분명하다.
기대감에 여울로 향하는 길목에 논은 모두 갈아 엎어졌고 일부는 벌써 논물이 대어져 있다.
지난 두번의 출조에서 얻은것은 이른 아침에는 입질이 없다는점
평소보다 두어 시간 늦게 천천히 도착한 여울
느긋하게 채비를 준비하고 심호흡 한번하고 먼길 떠나려는 찰나
30여분전 먼저 도착해 있던 조사로 부터 한장의 사진이 날라온다.
이 시간 부터 입질이 있다면 낭보 중의 낭보다.
사실 잉어에 진심인 이 조사는
이미 이 여울에 이전 부터 수차례 홀로 출조하여
이미 20여수의 잉어를 낚았다.
다만 나와 같이 출조한 두번 중에는 단한마리를 낚아
내가 거짓말이라고 놀리던 터라
삼세번째인 오늘은 나도 그렇고
본인도 증명을 해야 할 시간이기도 하다.
누군가 세워놓은 돌탑에 여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임진강 용왕님께
오늘은 꼭 좋은 조과가 되도록 기원해본다.
비 소식은 없었지만 모내기 철이 되어서 그런지 방류량이 늘어서 인지
수위는 지난주 보다 20센치 이상 늘었으나 물색은 조금 더 맑아졌다.
물살이 세어져 안쪽으로 들어가기가 쉽지 않아 바깥쪽에서 노려본다.
도착한지 20분도 안되 베가가 또 뭔가 걸었다.
하지만 랜딩에서 긴장감이 하나도 느껴 지지 않는다.
멍자가 될까 말까한 누치다.
오늘은 절대 꽝을 면할것이라는 각오로 노심초사 하던 나에게 입수 한시간만에
드디어 기대하던 입질을 받았다.
베가에 비해 나는 무거운 추를 써서 그런지 누치가 나를 반긴다.
올해 첫수가 임진강 대멍자
입질은 폭발적이지 않으나 잠잠하던 여울에 순간 강한 입질을 베가가 받는다.
이번의 고기는 이미 조사의 표정과 랜딩 모습에서 긴장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특유의 앉은뱅이 랜딩으로 무사히 녀석을 끌어내었다.
야생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6자 잉어다.
크기에 비해 파워가 상당하다고 한다.
잉어를 낚은 베가를 바라보며 나도 잉어 입질 받고 싶다고 고대하던중
아까와 똑 같은 자리에서 또 한번의 강한 입질을 내가 받았다.
하지만 역시 나는 누치 전문 조사 인가 보다
아까보다 크기는 비슷한데 체격이 더 큰 대멍자가 또 올라왔다.
이미 산란관이 터진게 가리를 마친것 같다.
62센치 정도 되는 대멍자 다.
베가의 채비를 보면 아주 가벼운 채비를 쓴다.
그것을 증명하듯이 난데 없이 강준치가 짜개를 물고 나온다.
잉어를 고대하던 내가 베가의 채비를 보고 추의 무게를 약간 덜어내고
조금 작은 추로 교체후 누치의 입질이 있던 자리를 계속 공략하던중
찾아 온 입질 누치는 확 채는 입질후 여울로 바로 올라 치는데
이 녀석은 물고 털썩주저 앉은채 가만히 버틴다.
10미터쯤 줄을 감아 들이자 그때부터 힘을쓰기 시작한다.
상당히 점잖은 밀당이 시작된것 이다.
베가가 핸드폰을 사과폰으로 바꿨다 더니 사진이 멋지게 나오고
이번에는 동영상도 찍었다.
임진강 맑은물과 주상절리 절벽의 나무들 그리고 황금빛 잉어가 함께 빛나는
아주 역작의 그림이 나왔다.
65센치가 넘는 오늘의 장원이 올라왔다.
사진의 채비가 보인다. 나는 6파이 21호에 4호 정도를 더 달았는데
베가는 4호와 2호 정도의 조합으로 쓴다.
나는 베가의 채비가 너무 가볍다고 보고 베가는 내 채비가 너무 무겁다고 본다.
실제로는 입질지역을 빨리 파악하는것이 관건이고
시침을 다소 짧고 느리게 하는것이 잉어를 낚기에 유리하다.
보통은 채비를 가볍게 해서 30여 미터 이상 흘려 잉어를 낚고는 했는데
오늘은 짧게는 7미터 길어봤자 15미터 이내에서 모두 입질을 받았다.
6자를 올려 버린 나를 시샘 했는지 기어코 잉어를 또 걸은 베가
엄청나게 치고나가 드디어 7자 혹은 8자를 영접하는가 했지만
결과는 6자가 채 안될것 같은 녀석
오늘은 날씨도 좋고 조과도 좋은날 드디어 23년의 시작을 기록한 날
오늘 장원 기념으로 비룡대교 건너 양평해장국으로 가서 늦은 점심을 쏜다.
근처 자유로 cc가 있어 아침 5시 부터 문을 연다고 하니 한 여름 출조시 자주 애용 할것 같다.
오후 4시 반 정도에 집에 도착하여 평소 루틴대로
다시 뒷산을 기분좋게 오른다.
일만보를 채우고 다니는 동안
황매화, 애기똥풀, 등나무꽃 게다가 수국까지 이미
꽃을 피웠다.
올해 윤달이 있어 시기가 조금 늦어질줄 알았는데
오히려 이미 벚꽃이 필때 증명되었지만 꽃은 한달 가까이 빠르게 개화가 되는것 같다.
이러다 남한강도 5월 초나 중순이면 출조가 가능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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