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0일에도 이 자리를 지나며 큰 꿈을 꾸었지만
큰비로 인하여 5월 첫주는 어쩔 수 없이 쉬고 5월 14일 이번에는 장소를 바꿔 이곳으로 도전
멤버는 4월30일에도 이분들과 5월 14일에도 똑같은 분들이 모두 입없꽝을 했다.
이러니 조행기 쓸 꺼리도 없었다. 참 이러기도 힘든데
그사이 아카시아가 흐드러지게 피고 여기저기서 향기가 온천지에 진동했건만 견지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건강관리하며 올라간 허브공원에는 일명 양귀비꽃이라 불리는 가장 큰 앵글랜드 포피와
중간크기의 아이슬란드 포피, 작은 캘리포니아 포피도 모두피었다.
지난 두 번째 조행기를 보면 평소 착용하지 않는 검은색의 카리스마 웨이더를 입고 있다.
이유는 2년 전 10여 년 쓰던 해동 웨이더가 망가지면서 장화를 살려 새로 제작한 디엔케이 웨이더를 쓰고 있었는데
그만 따로 부착했던 장화가 올해 첫 출조에서 새면서 디엔케이의 장화로 교체 부착했다.
그사이 가격이 50% 나 올랐지만 빠르고 문제없이 조치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고마워야 할 것 같다.
오늘 5월 21일 또다시 삼세번 만의 도전 그사이 농부는 부지런히 논에 물을 대고 모내기를 끝냈다.
아침 일찍 북쪽으로의 조행은 조급함 없이 느긋하게 나가서 좋다.
초여름 상쾌함을 느끼며 정속 주행 했더니 10년 된 나의 애마가 연비로 보답해 준다.
마포리 마을의 입구에 있는 밤나무도 이제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고
수국은 이미 꽃을 피웠으니 이제 임진강의 잉어 파티도 끝물이 되어간다.
약 한 달 전 왔을 때는 이곳에 바리케이드와 테이프로 경계선을 만들어 차박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놨는데
이번에 가보니 그래도 테이프를 끊고 넘어가 차박한 사람들이 있었는지 이제는 철조망을 둘러쳐 놨다.
지자체 별로 노지 캠핑족이 늘어나면서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더니 이곳 주민들의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저먼거리를 또 걸어 들어가야 하는데 이미 와 있는 베가가 서있는 위치가 좀 이상하다.
모내기 철이라 그런지 방류를 군남댐에서 계속 늘리면서 수위가 예전에 비해 40센티 이상 늘면서
물이 간신히 흐르는 맨 바깥쪽 여울에 서있다.
한 달 전에는 이렇게 중간중간 모래톱이 보였는데 지금은 하나도 안 보인다.
지금 서있는 자리가 아마도 아래 모래톱과 여울가 사이 정도에 선 것 같다.
여울가 모래톱도 10여 미터 이상 줄어든 것 같다.
내가 입수하기도 전인데 베가가 이른 시간에 뭔가 걸었다. 20여 미터 따발총을 쏘더니 이내 사라졌다.
그리고는 20여 분 후 또다시 더 쎈놈의 입질을 받고는 따라나갔는데
이번에는 여울아래의 수중 바위를 걸고 목줄을 끊고 사라진다.
나도 입수한 지 2시간 만에 한 녀석의 입질을 받았는데 역시나 30여 미터의 따발총을 쏘고 털린다.
오늘 입질이 아주 얕은 것 같다.
맨 바깥쪽에 서니 물살이 아주 여려 줄 흘리기가 쉽지 않아 안쪽 센 물살에 들어가니 바닥을 제대로 긁었는지
미노우가 피라미처럼 걸려 올라온다.
더 센 물살로 들어가 혹시나 누치가 나오진 않을까 썰망을 깔고 시도했지만 소식은 없고
오히려 서있는 자리의 모래가 계속 파이며 자리가 불안해져 다시 바깥쪽으로 나왔다.
입수한 지 4시간 만에 드디어 고대하던 입질이 왔다. 이번에는 제대로 끌어내야 한다.
아래로 내달리더니 무조건 힘겨루기로 버틴다.
녀석과 나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살살 어르고 달래 녀석의 항복을 이끌어 낸다.
물살이 여려 잘 쓰지 않는 아크릴 추를 달아본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이번에도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준 베가에게 감사
랜딩하는 모습을 나 스스로 보면서
랜딩도 나이가 들면 뭔가 놀림이 느려지며 부자연스러워 진다.
귀한 황금색 암컷을 손에 들어 올린다. 한 마리로 여러 마리 효과를 내며 올해 임진강에서의
마지막 잉어가 될지 모르는 녀석과 즐긴다.
사진은 절대 믿지 마라 그냥 생긴 것만 보면 된다. 아직 산란을 마치지 않은 황금색이 고운 암컷이다.
예비 어신도 없이 그냥 누치처럼 확 채간 덕에 즐거운 손맛도 선사했다.
지난번의 크기와 1센티 정도 큰 녀석 6자 중반에서 7자 초반의 사이즈가 임진강 잉어 낚시에서 즐기기 딱 좋은 사이즈
실은 몇 번의 입질에서 계속 털리던 베가가 큰 거 하나 꼭 온다고 집중을 하던 중 드디어 입질을 받았는데
한방에 80여 미터를 치고 나간다. 여러 번의 출조로 이곳 물속 지형을 잘 알고 있는 베가가 순식간에 자리를 떠나
저 멀리 여울 아래로 녀석을 따라 내려간다. 100미터 정도 감아 놓았던 줄이 딱 한 줄 남은 순간
녀석은 강을 가로질러 건너편 절벽 쪽을 향해 계속 힘을 쓴다.
또다시 바위를 감아 목줄이 쓸리는 느낌이 난다고 하더니 30여분 정도의 밀당 끝에 또다시 줄이 터지고 만다.
딱 한 시간만 더 해 볼게요. 또다시 집중하는 베가
그러나 결과는 3연 꽝이다. 꽝조사의 뒷모습은 무척이나 쓸쓸해 보인다.
점심을 먹고 천천히 집에 와도 3시 또다시 뒷산을 향해 만보 걷기를 실천
벚나무의 버찌가 달렸고 뽕나무 오디는 벌써 땅에 떨어지고 아카시아 꽃은 땅에 떨어져 말라 버렸다.
이곳의 밤도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있다.
여름에 내가 가장 먼저 관심 갖고 보는 금계국이 이미 만개했고 몇 송이는 져버렸다.
다음 조행은 무조건 남한강으로 간다.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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