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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들 여행기

새로운 다짐이 필요했던 여행

by *로빈* 2023. 6. 29.

장마가 시작된 즈음 코로나 이후 스폰서의 초대로

오랜만에  바다 구경할 기회가 생겼다.

강원도 동해 멀리 4시간 달려 내려놓은 곳은?

비가 오는 날이라 그런지 여름 바닷가에는 인적이 없다. 평소 같으면 저 하늘 계단에 수많은 젊은이가

하늘을 향해 손짓하며 인스타용 포즈를 취하고 있었을 것 같다.

잠깐의 해변 구경을  마치고 화진포 해변을 돌아 호수를 따라오니 사랑의 정표가 나를 맞이한다.

화진포 안내도를 보며 이후 또 다른 여행을 생각하며 기록을 남겨 본다.

3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계단을 따라 올라가보니

중세 성벽과 같은 담을 쌓은 작은 성을 지어 놨는데 이곳이 예전 김일성 일가가 휴가를 즐겼다는

일명 김일성 별장이다.

3층 옥상에 올라가 화진포 해변을 바라보니 가히 절경이다.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오니 해파랑길의 안내도가 있어 이것도 기록으로 남겨 본다.

짧은 화진포의 만남을 뒤로하고 달리는 차창으로 바다를 보니 잔뜩 찌푸린 날씨로 인하여 비가 계속 내린다.

눈이 즐거웠으니 입 또한 즐거워야 여행이 제맛이지 않은가?

거진항의 횟집은 부부가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부군은 선장 안주인은 해녀란다.

미리 나온  찬들이 대부분 자연산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귀한 독도 새우도 특별히 내어주신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회로서는 처음 먹어본 이시가리 (줄가자미) 회를 맛보았는데 

집주인 선장 아저씨가 직접 배 타고 나가 낚시로 잡아 즉석에서 회를 떠서 일반 양식 고기와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시고 또한 회를 복어회와 같이 얇게 떠 낸 것은 회의 쫄깃함이 상당하기에

굵게 썰면 입안에서 마치 고무를 씹는 것처럼 겉돌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함께 해주신다.

입에 넣는 순간 쫄깃한 식감에 반하고 마지막에는 단맛의 기운을 내어주는 맛에 또 한 번 놀랐다.

다금바리도 먹어봤지만 줄가자미 회의 맛은 지금 까지 먹어본 회중 단연 으뜸이다.

저녁식사 후 2차도 참여치 않고 숙소에 들어가 일찍 잠을 청했다.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하늘을 먼저 쳐다본다. 오늘 기상이 맑기를 내심 기대했기 때문이다.

어제의 세찬 비와는 달리 오늘 아침은 화창하다.

한화 설악쏘라노 리조트의 장점은 이런 울산바위 전경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는 것이다.

아침 햇살을 받은 울산바위가 보석처럼 빛난다.

오랜만의 지인들과의 골프 플라자 cc 골프장 역시 설악이 각 홀마다 골퍼를 반긴다.

어제의 많은 비로 인하여 아직 배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페어웨이 상태는 질퍽질퍽한 상태지만

풍경이 그 문제를 반감시켜 버린다.

내가 지금 까지 와 봤던 국내 골프장중 풍경만큼은 단연 1등 감이다. 어제의 비로 토왕성 폭포에 폭포수가 내리는 것이 보이고  그 너머로 구름에 가린 대청봉이 있고 중간에 달마봉 그리고 우측 울산바위까지 진짜 풍경 미쳤다.

지난번 등산 가면서 알게 된 앱을 실행하니 각 봉우리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울산바위와 골프장을 배경으로 한 장 찍어 봤다.

18홀 내내 화창한 날씨로 보답을 해주었지만 물이 꽉 찬 페어웨이 그리고 해가 뜨자 초속 8m가 넘는 역대급

바람과도 싸워야 했지만 동반자 분들의 배려로 기분 좋게 골프를 마칠 수 있었다.

마음편히 즐거운 여행과 라운딩을 마쳤다.

새로움 보다는 마음가짐 정리가 필요했던 시기에 적당한 즐거움으로 다시금 도약을 다짐했던 시간이 되었다.

이번에 만난 캐디분의 후한 인심덕에 타수도 선방했다. 최소 3타는 봐주신 듯

12번홀의 칩인샷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