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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23년

2308 - 133 ~ 120 / 조정지여울

by *로빈* 2023. 10. 4.

추석 연휴 6일 중 처음으로 10월 1일 큰맘 먹고 조정지로 떠나본다. 오늘은 나 홀로 출조에다

고속도로 통행료 까지 면제되는 날, 평소 안 가던 북충주로 내려오는 길로 들어선다.

우측의 탄금호를 바라보며 가는 길이 참 멋지다.

조정지에 들어서니 오늘 날씨를 예고 하듯 안개가 자욱하다.

지난 장마의 후유증으로 이곳도 여울로 가는 접근로가 모두 망가져 이미 도착해 있는 차량 사이에

간신히 차량을 대고 걸어가본다.

안개로 인하여 여울 상황이 어떤지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여울에 내려가 보니 이른 시간임에도 4분의 조사가 이미 와 있고 한분이 막 첫수를 낚아 돌어항을 다시 쌓고 있다.

큰 기대 감을 갖고 나도 도착한 순서대로 맨 바깥쪽에  자리를 잡아 본다.

도착해서 한 시간여 동안 흔들었지만 야속하게도 입질이 없다. 조정지라 해서 큰 기대를 하고 왔는데 

조과가 부진하니 실망감이 잠깐 든다.

그런데  8시경부터 방류량을 120톤대로 살짝 늘렸는데 내 자리에서도 물살이 세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정도의 물살에서는 썰망 낚시가 될 것 같아 썰망을 깔고 시도해본다.

조사는 5명인데 이때까지 조과는 단 3마리 조황이 어제는 조과가 좋았다 던에 아직은 아주 부진하다.

썰망을 깔고 1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썰망 앞에서 바로 입질을 받아 밖으로 나가 랜딩 중 털려 버린다.

첫수 털리면 안 되는데 또 징크스가 다시 생긴 건 아닌지 걱정할 틈새도 없이 다시 입질을 받았다.

5월 21일 임진강에서 잉어를 낚고 실로 133일 만에 누치 얼굴을 보았다.

올해는 긴 장마  아니 이제는 우기를 인하여 근 넉 달을 겨울처럼 낚시 한번 제대로 나와 보지 못한 후 받은 조과다.

시간이 8시가 넘었음에도 안개는 걷힐 줄 모른다. 가을 특유의 시간이 이미 깊숙히 들어서 있다.

약 10분 후 또다시 썰망 앞에서 정훅으로 두 번째 녀석이 입질을 해준다. 길이는 큰데 장마의 영향으로 

덩치는 그리 커지지를 않았다.

부자지간에 오늘 낚시온 찬영 씨가 마침 본인도 낚은 후 나와, 사진 한 장을 부탁하니 멋지게 찍어 줬다.

이제 사방의 안개가 걷히고 햇살이 서서히 강하게 내리쬔다.

두 번째 이후 약 한 시간 후 다시 3번째 녀석이 화답해 주고는 입질이 없다.

띄움 낚시로 전환하여 약 20미터 지점에서 다행히 확 채가는 녀석이 마지막으로 인사를 해준다.

이렇게 10월 초하루의 출조를 일찍 마친다. 이제는 오전 낚시로 끝내는 것이 일상화된 것 같다.

올해 들어 최고의 조과를 낸 것만으로도 흡족한 반나절이었다.

1일 날 남한강의 추억이 수전증을 도지게 한다.

1일보다 더 일찍 오늘은 조정지를 접수하겠다는 일념으로 새벽하늘 별을 볼 수 있는 시간에 조정지 근처에 다다 랐다.

도착해 보니 차량이 한 대도 없다. 엊그제와는 달리 오늘은 안개도 끼어 있지 않다.

오늘 날씨는 조금 흐릴 것 같다.

조정지 댐도 아직 꿈에서 깨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차를 일찍 대고 준비하고 내가 제일 먼저 내려왔다.

딱 동트는 시간에 맞춰 내려오니 여울에는 아무도 없다.

엊그제 경험을 기반으로 오늘은 100톤 초반대의 물살이기에 엊그제 보다 안쪽 제일 물살이 강해 보이는 지역에 

수장대를 먼저 꼽고 자리를 잡았다.

서서히 앞산에 해가 떠오를 시간 즈음에

안쪽의 애프터가 역시 제일 먼저 입질을 받았으나 바로 털린다. 가을 누치답게 입질이 아주 얕다.

오히려 꾸준히 썰망낚시를 시도한 끝에 첫수를 집어넣은 건 내가 주인공이다.

썰망 낚시의 장점은 짧은 거리에서 녀석을 낚아 입질의 파워가 좋고 확실하게 바닥에서 흡입해서 입질을 하기에

보통 두터운 입술에 정훅이 되는 경우가 많아 흘림낚시에 비해 잘 털리지 않는다.

올해 단 한 마리를 잡고 무한 반복 스침 질만으로 그동안 수천번 하던 미산도 드디어 입질을 받았으나 역시 털리고

7전 8기 애프터는 튼실한 녀석을 기어코 낚아 낸다.

이제는 견지 열정이 서서히 식어가는 베가도 맨 나중에 왔지만 실력대로 튼실한 녀석의 입질을 마구 받아낸다.

물론 나에게도 썰망 앞을 꾸준히 노리자 화답해 주는 녀석이 있다.

기념사진 또 한방 찍으려 포즈를 취해 본다. 이제는 여유가 좀 생긴 듯

또다시 나에게 입질을 해준 녀석이 고맙다.

오늘 같이 동행한 조우들 모두가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선발 전원 멀티 안타 오랜만에 반가운 조과다.

입질을 여러 번 받았으나 자꾸 털리던 미산에게 입질 다운 입질이 왔다.

그런데 한 꼬리가 잘려 나갔지만 7자가 올라왔다.

이후 입질 아니 등질의 교통사고로 힘들게 아래까지 내려가 물가로 끌어낸 녀석이 뭍으로 올라온순간

다른 녀석들 하고는 체급이 달라 보인다.

오늘의 히어로 아마 개인 최대어 일듯 72센티 오늘 7자만 2마리  그동안의 부진을 확실히 날려 버리는 미산

쌍 7자 턱을 은근 기대 해도 될 듯

점심 즈음에 갑자기 나타나 흔들던 쌍빠선수도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결국 나는 1일도 3일도 모두 4수씩을 올렸다.

최근 들어 가장 좋은 성적이고 이제 남한강에서 유감없이 즐기수 있는 시간이 온 것 같다.

그런데 달력을 자세히 보니 견지할 날이 열흘도 안된다.

호사다마 라고 했던가 10여년간 나를 여울로 데려다준 애마가 시동이  잘 걸리지 않고 방전이 된다.

긴급출동만 3번 불러 어디 가기가 불안하다.

배터리를 교체한지도 1년반 정도 밖에 안되었는데 

배터리만 교체하면 될지 알터네이터가 문제가 생긴건 아닌지 점검이 필요할듯하다.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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