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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23년

2313 - 들어가 본다 /목계여울

by *로빈* 2023. 11. 9.

뒤늦게 발동이 걸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어디든 꼭 가보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다.
 
해가 이미 중천에 떠 있는 시간 여울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고갯마루 넘어서면 안개가 자욱하다.

 

오늘은 처음 가보는 길을 가려 한다.
지금이 아니면 아마도 올해는 가보지 못할 여울이기에

 
사랑바위 표지를 보고 들어오면 조그만 다리가 나타난다.

 
여기서부터는 누군가의 댓글을 참조하여 무작정 배추밭 사잇길로 들어가야 한다.
초입부터 만만치 않은 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바로 이 위치이다 다리를 건너 15m 정도 지나 좌측 배추밭 사잇길도 들어선다.
핸드폰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깨닫는다. 저 멀리 우주의 위성과 교신하여 나의 존재를 즉각 알려준다.

 

배추밭 전경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오전 풍경이다.

 

처음 들어가 보는 길이라 확신은 없지만 나타난 갈림길에서
또다시 위성을 호출하여 갈길을 정해 본다. 좌측으로 가는 게 맞을 듯

 
오른쪽으로 가도 길은 나올 것 같은데 남자는 직진 아닌가?

 
중간중간 엊그제 내린 비로 인하여 진흙탕길이 있어 이륜차로 조심해 접근했지만
비만 오지 않았다면 접근로로는 괜찮은 편이다.
 
맨 앞에 보이는 다리가 ktx중부내륙선 철도 다리
저뒤 중간의 다리가 평택제천 간 고속도로의  남한강대교
맨뒤 하부가 푸른색의 38번 국도 목계대교이다.

 

중부내륙 철도 다리를 지나고 남한강 대교 쪽으로 그대로 직진한다.

 
오늘의 목적지 목계대교 다리 밑에 도착했다.

 
지도를 통해 여러 번 도상 연구를 하고 위치를 중간중간 확인한덕에
헤매지 않고 한방에 들어왔다.

 

목계대교 아래 나있는 길을 따라 다리 끝까지 가본다.

 

결국 목적지 가까이 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여름에는 다리 아래 그늘로 인해 인기가 있는 목계 다리 밑 여울은
평일이지만 텅 비어 있다.

 

진흙탕길을  몇 번이나 넘어온 애마의 몰골이 말이 아니다.
이런 길을 뚫고 들어온 것도 수년만의 일인 것 같다.

 

다리밑 아래 여울을 감상했으니 이래 최종 목적지로 들어가본다.
이곳 입구도 길이 만만치 않다.

 

들어오는 길이 어려워 조사들도 많이 드나들지 않았고
오늘은 솔밭캠핑장이 휴무라 그런지 인적의 흔적은 전혀 없다.
가을하늘과 억새의 조합이 그저 좋기만 하다.

 
목계여울 전체 접근로를 표시해본다.
세차 할 각오가 서신분은 가 보시기 바란다. 다만 승용차는 비추

들어가 보니 조금 먼저 들어온 분이 계시다.
나 홀로였다면 심심했을 텐데 동반자가 있어 오히려 반갑다.

 
지난 주말 출조 때 평일 출조 한번 기회를 갖기 위해 미리 사놓은 깻묵을
오랜만에 깨 본다. 질 좋은 깻묵을 녀석들이 좋아해 주길 기대해본다.
요즘 썰망의 크기가 대형화되는 추세이다.
나중에 조사가 네 명이 되었는데 크기가 작다고 생각한
내 썰망도 4kg짜리 한판이 다 들어간다.
흔들고 짜 주다 보면 아마도 맘먹고 쓰는 분은 하루 10kg은 너끈히 쓸 것 같다.

 

차가 여울가까지 접근이 안 돼 요런 노루길처럼 생긴 샛길로 60여 미터는 또 걸어 들어가야 한다.

 
예전 이곳까지 차량이 들어올 수 있었다.
나무 높은 것까지 서낭당처럼 비닐이 걸려 있고 바닥에는 강한 물살의 흔적으로 모래가 쓸려 내려왔다.

 

들어오는 길은 괜찮아 보였는데 아마도 풀숲 입구 쪽에 장애물이 생긴 것으로 추측된다.

 

 
차 타고 여울 찾아들어오느라 30분 깻묵 깨고 채비 준비하고 이곳저곳 사진 찍느라 30분
이제 여울로 들어가 보자

 
드디어 올해 처음 목계여울에 섰다.
여울에 들어가니 이미 한 시간 전에 캠핑장 입구에 차를 대고
걸어 들어왔다는 조사가 한분 계시고
결국 3명이서 함께 낚시를 하게 되었다.

 

돌어항에는 한 마리가 들어서 있다.
기대치만큼의 조과는 아닌 것 같다.

 

여울상태는 예년에 비해 이곳도 바닥에 모래가 쌓여 있으나 다행히 수장대가 잘꼽히지 않는 
자갈밭이다. 엊그제 내린 비로 방류가 늘면서 지난 주말보다 물색은 탁해 졌다.
들아간지 한 시간 즈음에 썰망 앞에서 입질을 받았으나 1.5호 목줄이 터진다.
나가서 목줄을 2호로 바늘도 9호로 채비를 바꾼다.
계속해서 옆 조사들은 흘림낚시를 하고 있었지만 깻묵을 믿고 내림 낚시를 시도한다.
다시 한 시간 후 썰망 앞 2미터 지점에서 드디어 한 녀석이 반응한다.

 
올해 들어 가장 힘센 누치를 경험했다.
오를 때로 오른 힘은 가을이 절정에 와 있다는 증거
하지만 오늘은 입동이다.
역시나 다리힘이 좋은 분이 이곳은 유리하다. 안쪽에 있는 조사분은 3수를 낚았다.

 

기온이 떨어진다고 해서 따듯하게 옷을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춥지도 않고 특히 바람이 불지 않아 좋았다.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역시 조과가 받쳐주질 않는다.

 
12시가 지나고 가벼운 채비의 안쪽 조사분은 30여 미터 흘려 몇 수 입질을 받아낸다.
단타 전문인 나에게는 입질조차 없다.
조금 멀리서 먹이 활동을 하는 것 같아 추를 조금 가볍게 해서 10미터 지점부터 바닥에 닿게 해 보니
12미터쯤에서 입질을 해주는 고마운 녀석이 있다.
그사이 전부해서 돌어항에는 7수뿐

 
오후 들어 한 분이 더 들어오시고 바깥쪽에 서서 열심히 흔들었지만 입질이 없다.
남은 깻묵 조사분께 드리고 귀가 결정
아마도 올해 처음 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은 목계여 안녕!

 
머리가 은빛으로 물든 억새를 돌아보며 이제 들어왔던 길로 되돌아 나간다.

 
철도교와 단무지 무 밭의 조화 무청으로 인해 한여름 같은 풍경이다.

 

즐거움 가득한 하루였다.
고생한 녀석도
다시 제모습으로 만들고
오늘 하루 끝 ~~


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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