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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09년

향교의 아름다움과 깨달음

by *로빈* 2009. 9. 24.

지난번 젊은 친구들과 함께 답사차 향교를 가봤지만 수량이 너무 많아 눈견지만 했다.

오늘은 당초 조정지 아래여울에서 송어의 맛을 보고자 출발했지만

여울건너 중앙탑 휴게소에서 여울을 탐색하던중 어디선가 목탁소리가 들린다.

여울을 보고 건너편 여울가로 들어가니 스님과 몇몇분이 방생법회를 하고있다.

아무리 그래도 방생하는 앞으로 여울을 들어가기가 멋쩍어 아랫여울을 탐색하고자

밑으로 내려가 보았지만 여울 접근 하기가 만만치 않다.

이럴때 향교를 선택해야 한다. 내가 갈때마다 단 한번도 배신을 하지 않던곳이 향교이기 때문이다.

평일이지만 혹 다른이가 와있지는 않을까하는 의구심으로 둑방을 들어서니 아무도 없다.

여울의 상황은 수량이 적당한 상태 67톤 방류 좋다.

12시 30분쯤 중앙탑에 왔으나 준비하고 내려선 시간이 1시 20분

누군가가 멋지게 돌어항을 만들어 놓았다. 크고 60평대 이상의 아파트 마냥 잘 생기게 만들었다.

막상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물살이 쎈편이다.물살이 적당한곳을 찾아 돌어항 바로앞에 수장대를

박고 덕이와 묵이를 혼합후 설망을 힘차게던졌다.



설망앞을 우선 노리고자 천천히 스침을 하는 순간 바로 한녀석이 달려든다.

오 예!! 이렇게 빨리 소식이 올줄은 몰랐다.

녀석의 바늘털이가 강하게 전달된다. 역시 남한강의 쎈녀석들이 노는 터라 힘이 남다르다.

멍짜 간신이 넘을듯한놈 날렵하기 보다는 배가 좀 나온 녀석 짧고 굵게 느껴진다.

두번째 스침에 또다시 덥석 좀큰 느낌이 든다. 그러나 바늘이 빠진다.

세번째 스침 역시 물고 늘어진다. 먼저 것이 빠져서 신중히 녀석과 겨룬다 그러나 다감아들인후

공기를 먹이기 직전 또 다시 자동방생


시간이 지나면서 녀석들의 입질은 계속된다.어느덧 돌어항에 가둔녀석이 6수대멍이 하나 올라왔다.

조금은 외로우나 입질이 좋아 신나게 즐기던중 갑자기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에 깜짝놀라

여울가를 보니 유수선배님이시다.

남한강 터줏대감 반갑게 맞이 하였더니 류**님과 김 **님과함께

여우섬에 아침일찍 갔으나 4수정도 하고는 영 입질이 없어 이곳으로 오셨단다.

내가 있는것을 확인하고는 일행이 많아 다른곳으로 가본다고 올라가신후 얼마되지 않아

선배님 포함 4분이 여울로 내려온다. 아마 다른곳으로 가기가 뭐했고 돌어항의 조과를 보고는 괜

찮다고 판단하신모양이다. 여울에 갑자기 사람이 많아졌다.

어르신들이라 자리를 양보하고 늦은 점심 식사를 한다. 잠시후 서로 한 두수씩 낚으신다.

가장 쎈 여울에 들어선 김선배님이 입질 조차 없다고 하시자 유수선배님이 조금은 아래로 내려가

수장대를 다시박고 내 수장대도 옆자리로 박고 나머지 두분도 다시 내려오셨다.

내가 들어서보니 내가 안좋아하는 자리다 깊이가 배꼽이상 오고 다리가 약간씩 들리는 느낌이든다.

나는 원래 허벅지 이상 깊이를 들어가지 않는 스타일이라 낚시하기가 상당히 불편하다.

수장대를 뽑아 상류지역으로 이동하기로하고 자리를 나오자

선배님들이 상당히 미안한 마음이 든것 같다.

나야 손맛 많이 보았는데 어떠랴! 상류를 탐색차 약 40미터 상류에서

여울로내리치는곳으로 줄을 흘려본다.

상류로 가보니 상당히 여울이 얕고 물흐름은 약한편이다 바깥쪽에서 하다 조금씩 중간으로 이동

다시 조금아래로 이동하여 보니 중간 흐름에 오히려 아랫쪽 보다 여울 중심으로 줄을 흘릴수 있다.

또한 여울이 빨라지는곳에서 준수한 녀석들이 입질을 해준다. 이곳에서만 3수 여기서도 통한다.


디카와 폰카와의 차이를 비교 역시 구도 좋고 눈도 시원하다.




5시쯤되자 어르신들이 나갈채비를 하신다. 그리고는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나가신다.

여울에서 인사후 다시 아래로 내려왔다. 수량이 늘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87톤 방류중이다.

도착시 돌어항이 거의 잠긴상태 얕은가로 왔는데도 허리이상 깊이가 되고 물흐름은 오히려

바깥쪽으로 변하면서 조금만 내려가면 줄이 흐르지 않는다.

유수님이 쎈쪽에서 흘리고 있어 조금더 안쪽으로 이동하여 설망의 위치를 조심스럽게 파악한다.

물과의 동조가 깊어서 확인되지 않기때문이다. 예상데로 바깥쪽으로 물이 흐른다.

설망을 설치후 바로 한수 또 한수 또한수 또한수 네마리가 연속해서 설망앞에서 올라온다.

짧은시간 녀석들의 손맛을 원없이 본다. 그리고는 입질이 잠잠하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후 한수가 또 올라온다. 오늘 잡은녀석은 총 14수 떨군놈 5-6수 손맛은

이정도면 오후 짬새 낚시에 상당한 조과다.
향교는 수량과 함께 다른어느곳보다 물흐름과의 동조, 봉돌의 맞춤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울로 보인다.

깊이가 아니라 여울의 흐름과 함께 설망의 위치를 맞춰서 바늘을 흘리고 바닥에서

약 10-20cm를 띄우는것이 좋은 조과를 나타낸다.

여울이 상류를 보면 곧게 내려가는듯 보이지만 이지역은 모현정에서 바라보면 c자 형태로

여울이 굽이쳐 내려온다.

특히 여울이 포인트 지역이 등이 굽은 지역에 속해 여울발이 바깥쪽으로 휘는것을 알수있다.

우측으로 나가다가 20미터 지점에서 다시 좌측으로 굽어 나가는것이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우측에서 좌측으로 가는지점에서 줄은 흐르지 않고 바닥에서

멈추어 있다가 줄이 꼬이거나 엉키는 상황이 발생하는것이다.

이런것을 보면 추를무겁게 하면 물흐름의 소용돌이 속에서 목줄이 엉켜 제역할을 못하는것으로 보인다.

여울은 잘내려치고 있으므로 추를 약간 띄우면 물흐름도 자연스러워지고 시침의 템포를 조정하여

살짝 닿는듯 말듯 내려주면 물흐름을 잘타면서 멀리까지도 내려 보낼수있다.

작년에는 설망후 20-30m 지점에서 많이 낚였으나 오늘은 설망앞과 설망밑10m 이내주로 올라온다.

수장대의 위치를 돌어항과 아랫 모래톱과 3각구도로 하여 머릿속에 입력했다.

바로 맨아랫사진 두개의 돌이 만나는 지점 사진끝이 버뮤다 삼각지 처럼 고기들이 몰리는 지역이다.

향교는 텃세를 부리기보다는여울을 이용할줄 알아야하는 좋은 훈련장인듯 하다.

윗여울로 올라간 사이 유수선배님께서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바로 녀석들을 방생하여 오늘은 괴기

사진은 없다.

다음달부터 이곳으로 부터 삼합까지 4대강 정비사업을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좋은터 가 혹 이데로 사라지는것은 아닌지 괜한 걱정이 앞선다.

지금 이 즐거움을 또 다른곳에서 즐길수 있을지 서글픔이 밀려오는 이유는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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