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꽃이 벌써 피고 이제는 서서히 지는 시간
6월의 기온이 40도 되는 것은 인생 1회 차 최초
이 무더운 계절에 생일을 맞이한 나는
장성한 자녀들로 인해 호텔에 가서 맛난 디저트도 대접받고
도쿄에서 등심구이도 대접받고
좋하하는 가수 콘서트도 관람하며
수십 년 만에 락 스피릿을 함께 했다.
나름 로열석이 었지만 앉아 있지를 못하고
공연 내내 스탠딩
젊은이들과 함께 뛰며 소리 지르고 놀았다.
오로지 음향과 조명으로
이런 감동을 선사한
YB 밴드에 흠뻑 젖어들었던 시간이었다.
갑작스러운 400톤대의 방류가 이어지며 하루하루 손꼽아 방류가 줄어들기를 기다리며
남한강 출조를 계획한 시간이 이번 주말
손맛을 본 지 50여 일이 지났다.
이렇게 이른 새벽
아침 식사도 마다한 채 집을 나서는데
새벽 4시 기온이 26도
오늘도 기온은 무 더울 것 같다.
남한강 물에 얼른 풍덩 빠져들고 싶지만
삼합지 인근의 자귀나무가 나를 붙잡는다.
강천여울 인근의 복숭아 과수원은 작년 홍수때
완전히 망가져 더 이상 회복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농부는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튼실한 과실을 수확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를 만들어 놨다.
노력은 그 어떤 천재도 이길 수 있다는 학창 시절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강천 여울 근처에 큰 공사를 하는 것 같아
다가 가 보니 저수조 공사를 하는것 같다
건너편 정산여울에도 작년에 만들더니
이번에는 이쪽에도 공사를 한다.
정산여울에는 한여울 카페의 공출로
벌써 서너 분의 조사가 입수해 있다.
그동안 무한 방류로 인하여 조사들의
발길이 끊겼던 이곳의
접근로도 사람 키를
훌쩍 넘기는 밀림으로 변해 있다.
오늘은 같은 생각으로 남한강을 고대하던 베가가 제일 먼저 입수해 있다.
130톤대의 방류로 어느 정도 수위가 안정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수위가 줄어든 지 1주일 가까이 되었지만 생각보다 수위는 높아 보인다.
제일 마지막 합류한 원재 남한강 사정을 아직 모르는 듯
여름 웨이더를 입고 왔다.
수온이 17도 이하 일 텐데 하체 단련은 잘 될 듯
6시 20분이 돼서야 자리 잡고 챔질 시작
입수 한지 1시간 정도 된 베가가 입질을 받더니
랜딩을 어려워한다.
임진강 잉어 보다 랜딩 하기가 힘들다고 너스레를 떤다.
올해 남한강 첫 누치를 영접하려고
신중을 기하는중
엄청나게 힘을 써대 교통인 줄 알았으나 아랫입술에 정확히 바늘을 물었다.
남한강은 아직도 가리를 한다고 들었는데 산란을 마친 흔적이 보이는
암컷 누치가 올라왔다. 67 정도의 대물
한 두 번의 입질을 받기는 했으나 다른 친구들도 조과가 없다.
늦은 아침을 먹기 위해 다시 올라간 길에 본 기생초
이심전심이라 했던가?
같이 오랫동안 함께 하더니 베가가 마음을 꿰뚫고 있나 보다
세차에 필요해서 장바구니에 보관하고 세일할 때만 기다렸던 일명 X3 터보제트 송풍기를 내민다.
너무도 감사한 선물
부슬부슬 내리는 비가 돌어항을 적시었다.
오래간만에 돌어항도 만들었지만 오전에 잡은 한 마리가 전부
다시 마음먹고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 남한강 첫수를 기대해 본다.
시간당 1밀리미터의 예보를 믿고 왔는데 빗방울이 점점 굵어진다.
그리고 세차게 몰아 치기 시작한다.
비가 오니 낚시를 관둬야 했지만 남한강 첫 누치를 기대하며 버티어 본다.
이래도 안 나갈 거야? 하는 듯 비는 점점 세차게 몰아 친다.
우의도 입지 않아 상의는 전부 젖고 이제 내의는 물론 하의 쪽까지 젖어 들어온다.
다행히 이 모자를 구비했던 이유가 햇빛을 막는 것 외에 혹여라도 비가 오면 방수 효과가 있어
구매했던 것인데 그동안 많은 비를 맞은 경험이 없었기에
이 녀석의 진가를 알 수 없었으나
오늘 그 많은 비에도 머리만큼은 젖지 않아 두어 시간 넘게 버틸 수 있었다.
결국 계속되는 비에 항복하고 오늘도 소득 없이 집으로 돌아온다.
비를 맞고 홀로 열낚 하던 시간 단잠에 빠져있던
애프터가 홀로 내려갔는데
여주 근처에 간지 얼마 되지 않아 낭보를 보낸다
물가 돌어항 근처로 나왔더니 1시간 만에 3수 했습니다.
비가 오는 날엔 무릎 근처를 노려라 오늘의 산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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